뮤즈의 조각상/Song Within a Song

대릴 웨이의 늑대, 맥도널드의 만가

Enits 2010. 8. 5. 14:00
슬립워커 님의 음반몰을 뒤지다 한 앨범에 시선이 멈추었다. Darryl Way's Wolf의 데뷔 앨범 "Canis Lupus". 늑대의 학명을 타이틀로 한 이 앨범은 커버에도 늑대(개처럼 보이지만 뭐 둘은 사촌이니까)를 담았다. 오래 전에 "아트록 음반 가이드"에서 이름만 보았는데, 호기심이 생겼다. 그의 이전 밴드인 Curved Air는 몇 번 듣기는 했으니까 비슷한 스타일이 아닐까 싶었다. 마침 슬립워커 님이 국내에서 인기 얻은 곡이라며 McDonald's Lament를 소개한지라 유튜브에서 검색, 그리고 청취.

오옷! 이런 느낌 참 오랜 만이다. 바이얼린인지 비올라인지(도대체 음악 몇 년을 들었는데 둘의 소리를 구분하지 못하다니) 아무튼 대릴 웨이의 애절한 연주는 '만가'라는 제목을 그대로 살려 주며 심장을 저며 버렸다. 울컥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 같은 연주에 술 생각만 간절. 아, 남들 다 휴가 가는 시즌에 평생 여름 휴가 한번 못 가 본 설움이 북받치는 이런 건. 아무튼 한번에 뿅 가 버린 탓에 원래 사려고 마음먹었던 배드핑커의 "애스"를 장바구니에서 삭제. 그런데 아뿔사 며칠 지난 뒤에 다시 보니 누가 사가 버렸다. 슬립워커 님 말대로 중고는 한번 마음이 동할 때 서슴없이 카드를 긁어야 하건만.

그래도 간만에 한 장 건졌다. 물론 앨범 전체적으로 보면 이 곡 정도의 임팩트를 주는 곡은 없지만 그래도 못 들을 만한 곡은 하나 없으니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더군다나 이 앨범은 국내에 그리 많이 들어오지 않은 앨범인 만큼 잘 사기는 잘 산 거다.




덧.
제목의 맥도널드는 앨범을 프로듀싱했다는 이언 맥도널드를 말하는 건가? 그런데 그의 만가라고 하면 왠지 그가 죽었을 것만 같다. 물론 이언 맥도널드는 이후에 포리너로 히트쳤으니 그가 죽었을 리는 없고.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