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 소환된 음악]

커팅 크루의 I Just Died In Your Arms의 전주와 첫 소절, "(빰빰빰빰 빰빰빰빰 빰빰) I, I just die in your arms tonight"을 들으면 맞바로 "뭐가 보이는가?"를 외치고 이어 "자유가 보인다"라고 응답한다면 그냥 아재/아짐 인증!

레고 배트맨 무비를 보는데 I Just Died In Your Arms가 두 번이나 흘러나왔다. 브루스 웨인이 바바라 고든에게 홀딱 반하는 상황에서 드립성으로 쓴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워낙 맥스웰 광고의 임팩트가 커서 그런지 실제로 이 곡이 영국/미국에서는 딱히 어떻게 쓰였는지는 모르겠다. (뭐 그냥 네 품 안에서 죽고프다는 제목 자체 땜?)




Posted by En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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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킹 크림슨의 <Red> 앨범은 명반으로 꼽을 수는 없을지는 몰라도 주저 없이 꼽을 수 있는 명곡 'Starless'를 수록하고 있다. 처연한 또는 음침한 느낌의 멜로트론 음 위에서 담담한 듯하면서도 미칠 듯한 괴로움을 노래하는 존 웨튼의 목소리는 노래를 명곡으로 들어올리게 하는 지렛대였다. (사실 이 곡이 명곡으로 등극하게 하는 절대 요인은 중반부부터 시작되는 약빤 듯한 즉흥 연주이긴 하다.)

킹 크림슨 2기와 U.K., Asia의 주역 그리고 수많은 세션과 컬래보레이션 활동으로 프로그레시브 록 팬이라면 능히 아는 이름이지만, 딱 거기까지. 프로그레시브 록이 쇠퇴하면서 그저 그런 뮤지션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인생곡을 꼽자 하면 Starless와 U.K.의 Rendezvous 6:02, Asia의 Heat Of Moment 정도. 베이스 기타라고 하는 잘 티나지 않는 악기 때문인지 베이시스트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한 뮤지션이지만 보컬리스트로서만 각인된다. 암투병에 따른 그의 죽음만큼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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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n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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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에피소드 IV 세 주역이 스타워즈에 대한 입장은 저마다 달랐다. 해리슨 포드는 자기 필모 중 하나로 여기고 이후 다양한 영화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배우로 거의 만렙을 찍었고, 마크 해밀은 이후 주역은 거의 맡지 못하며 조연과 성우을 전전하면서도 스타워즈를 자기의 인생 작품으로 여기며 스스로 스타워즈 덕후가 되었다. 하지만 캐리 피셔는 레아 공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냥 그런 한때 잘 나갔던 배우로 전락하면서 스타워즈가 자기 연기 인생을 꼬이게 만든 주범으로 여길 수밖에 없게 해 버렸다.
하지만 영화 세 편에서 보여 준 레아의 모습은 강고한 스타워즈 팬덤 덕에 꾸준히 반복해 재생되었다. 시트콤 프렌즈에서 로스는 레이첼에게 양머리와 금색 비키니의 레아 코스프레를 요구해 실현(물론 해당 에피소드는 시트콤답게 판타지를 친구들이 무참히 박살내었지만...)시켰다. 

그러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다시 재개되면서 셋 다 나온다는 소문에 스터워즈 팬덤은 흥분했고, 실제로 영화에서 한 명 한 명 나올 때마다 우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실제로 예견하지 못했던 타임에 핸 솔로와 츄이가 딱 등장했을 때는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구쳤다. 루크 스카이워커의 분량은 아쉬웠지만 그 한 장면의 포스와 후속편에서 예견되는 비중에 후속편을 기다리게 했다. 레아의 비중은 핸 솔로나 이후 예견되는 루크의 비중을 생각하면 좀 아쉽지만 그래도 저항군 총사령관으로서 악역의 어머니로서 적잖은 비중이 있을 것임을 고려할 때 루크만큼 기대감을 갖게 했다.
VIII편의 촬영이 어느 정도 되었을지라도 레아 역을 맡은 캐리 피셔의 급작스러운 죽음은 스타워즈 새 3부작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지도 모르겠다. 새 3부작의 주축이 다음 세대로 넘어갔다고 하지만 핸, 레아, 루크의 전 세대 주축이 지니는 비중을 여전히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클래식 팬덤과 새 팬덤을 동시에 잡으려 했던 쌍제이는 이를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해진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RIP Carrie Frances Fisher 1956-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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