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하지 않았던 택배가 사무실로 왔다.
보낸 사람
로엔엔터테인먼트
산울림 박스세트를 내놓으면서 볼륨 불량이라는 오점을 남겨 리콜한 음반사 말이다. 리콜이라 해도 구매자들이 일일이 알시디를 꺼내 택배로 보내는 수고를 하게 한데 대한 보상 차원으로 간소한 선물을 보내는 줄 알았다. 달력이려나, 자사 음반 샘플러이려나 했다.
아니었다. 택배 포장을 뜯으니 1집과 10집 앨범이다. 순간 리콜한 제품에서도 불량이 발생했다는 블로그 포스트가 기억났다. 한 번 수고하는 바람에 이젠 난 몰라 했는데, 이번에는 불량품을 회수하지 않은 채 새 시디를 보낸 거다. 또 회수했다가는 아마 자식까지 욕을 상속할까 봐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택배 비용도 만만찮을 테니까. 그래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새 시디를 보내 준 건 기특하다 싶다. 그래도 두 번이나 리콜한 건 수치 중에 수치이리라. 게다가 음반수집가의 말처럼 커버가 갓 볶은 커피를 드립한 것마냥 부푼 것은 조금 웃겼다. 음질 문제는 내 영역을 벗어난 것이니 할 말 없다.
두 번이나 품질 문제로 소동을 일으켰지만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참고 넘어갈 만하다. 고마운 것도 사실이다. 사실 2, 3집을 제외한 산울림의 앨범을 가지지 못한 상황에서 이들의 전집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만으로도 나는 설렜다. 그렇기에 만만찮은 금액임에도 과감히 지를 수 있었다. 1집부터 13집까지 죽 들으면서 산울림이 정말 대단한 아티스트임을 다시 확인했다. 그게 어디냐. 훗날 아들 놈과 음반을 함께 들을 수 있다는 것.
그나저나 졸지에 폐시디 신분이 된 1집과 10집... 말 그대로 폐기 처분해야 하나.
보낸 사람
로엔엔터테인먼트
산울림 박스세트를 내놓으면서 볼륨 불량이라는 오점을 남겨 리콜한 음반사 말이다. 리콜이라 해도 구매자들이 일일이 알시디를 꺼내 택배로 보내는 수고를 하게 한데 대한 보상 차원으로 간소한 선물을 보내는 줄 알았다. 달력이려나, 자사 음반 샘플러이려나 했다.
아니었다. 택배 포장을 뜯으니 1집과 10집 앨범이다. 순간 리콜한 제품에서도 불량이 발생했다는 블로그 포스트가 기억났다. 한 번 수고하는 바람에 이젠 난 몰라 했는데, 이번에는 불량품을 회수하지 않은 채 새 시디를 보낸 거다. 또 회수했다가는 아마 자식까지 욕을 상속할까 봐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택배 비용도 만만찮을 테니까. 그래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새 시디를 보내 준 건 기특하다 싶다. 그래도 두 번이나 리콜한 건 수치 중에 수치이리라. 게다가 음반수집가의 말처럼 커버가 갓 볶은 커피를 드립한 것마냥 부푼 것은 조금 웃겼다. 음질 문제는 내 영역을 벗어난 것이니 할 말 없다.
두 번이나 품질 문제로 소동을 일으켰지만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참고 넘어갈 만하다. 고마운 것도 사실이다. 사실 2, 3집을 제외한 산울림의 앨범을 가지지 못한 상황에서 이들의 전집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만으로도 나는 설렜다. 그렇기에 만만찮은 금액임에도 과감히 지를 수 있었다. 1집부터 13집까지 죽 들으면서 산울림이 정말 대단한 아티스트임을 다시 확인했다. 그게 어디냐. 훗날 아들 놈과 음반을 함께 들을 수 있다는 것.
그나저나 졸지에 폐시디 신분이 된 1집과 10집... 말 그대로 폐기 처분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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