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인터넷서점에 《당신이 몰랐으면 하는 석유의 진실》 이라는 책을 사면 추첨해 주유상품권을 준다는 이벤트가 떴다. 최근 유가 폭등으로 석유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사회의 종말을 예견하는 말이 많은지라 그러한 선상에서 나온 책인 줄로만 알고, '아니 석유시대의 위기를 이야기하면서 왠 주유상품권?'이라며 투덜거렸다.
막상 책에 대한 소개를 보니 정반대의 내용이다. 한마디로 "늘어가는 석유 소비와 이슬람 지역의 불안으로 인해 석유 위기가 끊임없이 거론되지만, 석유 부족이나 석유 위기는 없다고 말한다."라고 한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석유 담론과는 정반대이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석유가 부족하지도 않을 거며 위기도 없다는지 궁금해 책 소개를 좀 더 읽어 봤지만, 출판사에서 제공한 보도자료를 편집했을 거라 보이는 책 소개에는 "이 책에는 석유 위기가 오지 않는 여러 가지 이유를, 지금까지의 석유의 역사를 근거로 논리적이고 체계적이게 증명하고 있다." 같은 말보다 상세하게 설명한 글은 없다. 다만 내용의 일부를 공개한 '책속에서'에서 "제1차 석듀파동에 이른 연쇄 사건은 석유 부족 때문에 시작된 것이 결코 아니었다." "대부분의 전문가가 예측한 전쟁 관련 석유 위기 상황과는 반대로, 그날 원유 가격은 배럴당 30불에서 20불로 곤두박질 쳤다."라는 구절 정도만 찾을 수 있었다.
사실 오일피크(석유 생산 한계점)이 거론된 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 시기는 번번히 늦춰졌다. 그 이유는 자본은 끊임없이 석유를 다른 데서 새로이 생산하기 때문이다. 극지방이나 심해처럼 그동안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 곳에서 석유를 채굴하거나, 그동안 생산성이 낮아 채굴하지 않았던 모래가 가득 섞인 유전에서 채굴하는 식으로, 자본은 부족한 만큼 석유를 계속 채굴했기에 오일피크는 점점 늦춰졌다. 하지만 그러면서 인간이 손길이 미치지 못해 지켜졌던 곳마저 파괴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도 한계에 다다를 것이다. 이 책은 오일피크가 점점 늦춰지는 것을 두고 이야기를 풀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책의 내용이 궁금하기도 한데, 책 소개는 앞서 말했듯 현재의 위기감은 조작된 거라 말할 뿐이다. 정작 책을 사든 빌려 보는 직접 읽지 않으면 그 내용은 더 알 길이 없다. 그것을 출판사가 의도한 것인가? 별로 그래 보이진 않는다. 낚시를 하려고 하면 낚시 바늘에 미끼만 잘 끼운다 되는 게 아니다. 밑밥도 두둑이 뿌려야 하는데, 출판사는 내용을 살짝 흘리다 마는 식의 밑밥 뿌리기를 하지 않았다. 고작 하는 것이 주유상품권을 준다는 이벤트뿐. 저자의 위기는 뻥일 뿐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책의 판매량을 좌우하는 고급 비밀이던가? 아니다, 그저 밑밥일 뿐이다. 그거 하나 책 소개로 안다 해도 책 전체를 읽는 것과는 다르다. 한마디로 보도자료를 잘못 만들어 배포했다. 거기에 '당신이 몰랐으면 하는' 식의 현혹하는 문구만 달아 놨다. 이건 형광색 낚시 바늘 정도 된다 싶다. 그러고도 책이 잘 팔리기를 바라면 살짝 도둑놈 심뽀라는 생각도 든다.
막상 책에 대한 소개를 보니 정반대의 내용이다. 한마디로 "늘어가는 석유 소비와 이슬람 지역의 불안으로 인해 석유 위기가 끊임없이 거론되지만, 석유 부족이나 석유 위기는 없다고 말한다."라고 한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석유 담론과는 정반대이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석유가 부족하지도 않을 거며 위기도 없다는지 궁금해 책 소개를 좀 더 읽어 봤지만, 출판사에서 제공한 보도자료를 편집했을 거라 보이는 책 소개에는 "이 책에는 석유 위기가 오지 않는 여러 가지 이유를, 지금까지의 석유의 역사를 근거로 논리적이고 체계적이게 증명하고 있다." 같은 말보다 상세하게 설명한 글은 없다. 다만 내용의 일부를 공개한 '책속에서'에서 "제1차 석듀파동에 이른 연쇄 사건은 석유 부족 때문에 시작된 것이 결코 아니었다." "대부분의 전문가가 예측한 전쟁 관련 석유 위기 상황과는 반대로, 그날 원유 가격은 배럴당 30불에서 20불로 곤두박질 쳤다."라는 구절 정도만 찾을 수 있었다.
사실 오일피크(석유 생산 한계점)이 거론된 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 시기는 번번히 늦춰졌다. 그 이유는 자본은 끊임없이 석유를 다른 데서 새로이 생산하기 때문이다. 극지방이나 심해처럼 그동안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 곳에서 석유를 채굴하거나, 그동안 생산성이 낮아 채굴하지 않았던 모래가 가득 섞인 유전에서 채굴하는 식으로, 자본은 부족한 만큼 석유를 계속 채굴했기에 오일피크는 점점 늦춰졌다. 하지만 그러면서 인간이 손길이 미치지 못해 지켜졌던 곳마저 파괴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도 한계에 다다를 것이다. 이 책은 오일피크가 점점 늦춰지는 것을 두고 이야기를 풀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책의 내용이 궁금하기도 한데, 책 소개는 앞서 말했듯 현재의 위기감은 조작된 거라 말할 뿐이다. 정작 책을 사든 빌려 보는 직접 읽지 않으면 그 내용은 더 알 길이 없다. 그것을 출판사가 의도한 것인가? 별로 그래 보이진 않는다. 낚시를 하려고 하면 낚시 바늘에 미끼만 잘 끼운다 되는 게 아니다. 밑밥도 두둑이 뿌려야 하는데, 출판사는 내용을 살짝 흘리다 마는 식의 밑밥 뿌리기를 하지 않았다. 고작 하는 것이 주유상품권을 준다는 이벤트뿐. 저자의 위기는 뻥일 뿐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책의 판매량을 좌우하는 고급 비밀이던가? 아니다, 그저 밑밥일 뿐이다. 그거 하나 책 소개로 안다 해도 책 전체를 읽는 것과는 다르다. 한마디로 보도자료를 잘못 만들어 배포했다. 거기에 '당신이 몰랐으면 하는' 식의 현혹하는 문구만 달아 놨다. 이건 형광색 낚시 바늘 정도 된다 싶다. 그러고도 책이 잘 팔리기를 바라면 살짝 도둑놈 심뽀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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