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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6 환갑 넘은 뉴트롤즈 4
  2. 2009.06.05 아트락 아트락 아트락 4



노래는 45초나 돼야 나오니 뭐하는지 알 수 없는 여자를 굳이 볼 필요 없다 생각하면 과감히 패스하시라.

뉴트롤즈 내한 공연이 다시 추진되는 시점에 이들의 최근 공연을 다시 봤다. 어쿠스틱 공연이라 할지라도 1949년생 비토리오 데 스칼치, 1947년생 니코 디 팔로가 노래 부르는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특히 한국 나이로 환갑이 넘은데다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반신을 못 써 기타조차 치지 못하는 니코의 가성은 "세월 앞에 장사 없다"라는 우리네 속담을 무색하게 한다. 이들의 본 공연은 물론 어쿠스틱 공연도 꼭 보고 싶지만 그럴 기회가 내게도 주어질지 잘 모르겠다.

이런 생각도 들었다. 환갑 즈음에도 심지어 환갑이 넘어서도 대중들 앞에서 전력을 다해 밴드 공연하는 이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디너쇼 같은 거 말고) 한국에도 그런 뮤지션들이 있을까? 신중현 선생은 이제 공연은 안 할 듯싶고, 한대수 씨도 공연을 하는지 모르겠고... 뭐 내가 그들의 스케줄을 아는 게 아니니 이들을 비롯한 여럿이 나이와 상관없이 공연하는지 모르겠다. 54년생 김창완 아저씨('선생'보다 '아저씨'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사람은 더 없을 듯)는 아마도 환갑 넘어서도 노래 부를 듯하긴 하다.
기대해 본다. 물론 더 많은 뮤지션들이 "세월 앞에 장사 없다"라는 속담을 폐기처분해 보기를 바라면서.
Posted by En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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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듣는 음악 중 아내가 좀체 이해 못하는 게 이른바 '이태리 프로그레시브'이다. 과도한 극적 구성 등을 이유로 아내는 좀체 마음을 열지 못하는데, 뭐 개인의 취향이니 제발 이해해 달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일. 하지만 아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다 아직 아이가 어리다 보니 집에서 프로그레시브 밴드의 시디를 듣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회사에서 업무 시간에 이어폰 꼽고 듣는 것 또한 한계가 많다. 아무리 비싼 이어폰이라 하더라도 음악을 제대로 듣는 데엔 싸구려 스피커로 크게 틀어 놓고 듣는 것만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무 중에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다행일 수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근무 중, 주로 교정을 볼 때 이어폰 꼽고 울며 겨자 먹기로 듣는 수밖에 없지만, 항상 그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상황이 반복될수록 결국 시디 듣는 일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포스트락 같은 요즘 끌리는 뮤지션의 곡이나 60-70년대 레전드들의 음악도 좀 들어 줘야 하기에 프로그레시브를 듣는 일은 별로 없었다. 자연스레 관심도 떨어지는 법. 작년에 라떼에미엘레가 내한 공연 했을 때에도 바쁜 업무 탓을 하며 가지 못했다. 몇달 전부터 예매해 놓고 달달달 떨던 PFM이나 뉴트롤즈 공연 때에 비하면 프로그레시브에 대한 애정은 팍 식은...

그런데 뉴트롤즈가 다시 내한한단다. 그것도 백만년만에 이름을 내보이신 달콤님의 전언으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서울아트록페스테벌이라는 카페도 알려 주셨다. 익숙하고 그래서 반가운 이름도 보인다. 읽을거리도 많다. 간만에 에니드의 음악을 듣고, 라떼에미엘레 동영상을 보니 술이 다 깬다. 그리고 순간 울컥. 한껏 새로 태어난 기분을 느끼는데 순간 기분이 잡쳤다. 정작 중요한 공연 날짜는 9월 12-13일, 날짜가 뷁이다. 11월 초에 대대적인 마감을 치르는 나로서는 사무실에서 손가락 빨며 눈물을 글썽이며 한탄만 해야 한다. 그래도 주말인데 째고 가? 업무 쨀 요량이면 주말인데 처자식부터 챙겨야 하지 않을까? 그냥 집에서 시디라도 들을까?

덧. 나는 개인적으로 '아트락'보다는 '프로그레시브'라는 용어를 선호한다. 이유는... 그게 더 있어 보인다. ^^; 하지만 다들 아트락 아트락 하다 보니 제목만은 그리했다.
Posted by En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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