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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2 바통 이어 받기- 음악적 취향 5문 5답 16
엠블 시절에는 이런 거 가지고 잘도 놀았건만 티스토리에서는 게을러 터지다 보니 이런 거 넘겨 주시는 분도 없다. --; 간만에 비다 님에게 바통을 받아 봐 한번 놀아 본다.


1. 컴퓨터에 있는 음악파일 용량은? (+ 그곳에 담긴 음악은 대략?)

회사 컴인지라 처음으로 음악 파일이 담긴 폴더를 열어 보니 1.18GB나 채워져 있다. 그런데 여기에 있는 파일의 절대 다수는 작년에 팀장이 아침마다 '오늘의 한 곡'이라는 이름으로 보내 준 음원들. 대부분 70-80 흘러간 옛 가요나 남미권 월드 뮤직으로, 예컨데 빅토르 하라의 Zamba del Che, 양희은의 가을 아침, 최헌의 가을비 우산 속에, 윤연선과 김의철의 강매, 이미랑의 구례구역의 사랑 노래 등. 하핫 먼지 좀 난다.


2. 최근에 산 음악 CD는?

가장 최근에 산 시디는 포스트록 밴드 Mogwai의 앨범 <Come on die young>과 EP <My father My King>이다. 포스트록이라고 하는 참 정의하기 힘든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인데, 일렉기타의 강렬하면서도 음침한 이펙트를 바탕으로 상당히 건조한 음악을 한다. 최근 들어 이쪽 음악에 손이 많이 간다. 국내에도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애인도 늘었다네'나 '로로스' 같은 이들이 이들과 유사한 음악을 한다.


3.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은?

글을 시작할 때만 해도 포티쉐드의 Roads였지만 이내 종료됐다. 예전 엠블에 올린 곡을 역순으로 죽 듣고 있기에 다음 순서는 잭슨 브라운의 The Load-out/Stay인데 아뿔싸 재생이 안 된다. 이어지는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곡 3곡과 로비 로버트슨의 곡마저 안 나와 결국 다음 타자는 에릭 클랩튼의 Layla MTV 언플러그드 버전이다. 심장이 폭발할 것 같은 오리지널과 달리 블루스 필 가득한 언플러그드 버전은 나이가 먹어 갈수록 더 좋아진다.


4. 즐겨 듣는 곡, 혹은 사연이 얽힌 노래 5곡은?

사연이 얽힌 곡이라면 즐겨 듣지는 않아도 앨런 파슨즈 프로젝트의 Time을 빼놓을 수 없다. 눈물 겨운 자세한 사연은 일전에 엠블에 올렸던 글을 참조.

R.E.M.의 Time After Time Etc는 막 아내를 꼬실 때 둘 다 알이엠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점수를 딴 곡인데,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아내와 내가 동시에 좋아하는 밴드는 알이엠 말고는 별로 없다.

제프 버클리의 Hallelujah는 엠블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자랑하는 포스트의 소재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들었던 곡 중에서 가장 임팩트가 강했다. 그만큼 좋아하기에 Lilac Wine, Calling You와 함께 즐겨 듣는 곡이다.

라떼 에 미엘레의 Il Pianto는 최초로 블로그에 쓴 포스트의 소재이다. 처음에는 음원을 올릴 데가 없어 글만 썼다. 작년 하도 바빠서 미처 라떼 에 미엘레의 공연을 보지 못해 몹시 아쉬웠다. 덕분에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을 줄창 들었다.

아직 엠블의 향수에 젖어 있나? 과거의 곡들만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의 곡 중에서는 앞서 3번 문항에서 언급한 모과이의 데뷔 앨범에 실린 길디긴 곡 Mogwai Fear Satan을 골라 본다. "모든 에픽 서사 반복 점층 폭발 노이즈 오르가즘 대곡들의 원조"라고 하는 평을 귀로 확인하게 될 것이다.


5. 바통을 이어 받을 분은?

예전부터 이러한 유형의 질문에는 항상 난감했다. 편파적으로 누구를 찝는 게 쉬운 건 아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별로 다른 블로거들과 교통이 없다 보니 찝을 사람이 없다. 그나마 뉴님은 비다님이 나와 함께 찝은지라 패쓰~. 일단 최근에 교통이 있던 블로거를 죄다 긁어 봐야겠다.

뉴페이스 혜아룜 님(아직 방학이죠?), 만만치 않은 내공의 발트체 님(아직도 감자 캐느라 바쁜가?), 수렁으로 끌어들인 것 같아 항상 죄송한 늴리리야 님(요즘 블로그는 잘 안 하시지만). 일단 세 분에게 바통을 넘긴다.


참고로 이 바통의 궤적(?)은 三魔 님에서 시작해 우연 님비다(종이달) 님을 거쳐 내게 전달되었다. 내게서는 현재 발트체 님을 거쳐 21세기히피 님까지 이어졌다. 아울러 뉴 님에게서 아영아빠 님의 줄기가 따로 뻗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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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n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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