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공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1.22 제프 벡 내한공연 4
  2. 2009.06.05 아트락 아트락 아트락 4
1.
제프 벡 내한공연이 3월 20일로 잡혔다. 마음 같아서는 아내와 손 붙잡고 보고프지만 막 세살된 아이가 걸린다. 처가 등에 맡기고 보러 갈까 하는 마음도 들지만 그게 할 짓인가 싶기도 하다.

2.
가오 선생은 30년 동안의 로망이 실현된다며 이를 계기로 모든 이를 용서하겠단다. 그러고 보니 15년 로망이었던 PFM과 뉴트롤스의 내한공연에도 나는 아무도 용서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소인배? 아내에게 이 이야기를 하며 만약 핑크플로이드가 온다면 이명박과 전두환도 용서하겠다고 했다. 아내는 전두환은 안 된다며 펄쩍 뛰지만, 릭 라이트의 타계로 핑크플로이드의 내한공연은 이제 없다. ㅋㅋ

3.
아내는 알이엠과 레드 제플린이 온다면 만사를 제쳐두고서라도 간다는데 레드 제플린이야 현존하지 않는, 재현이 불가능한 밴드라 치지지만 알이엠은 존속만 된다면 언젠가 한번은 올 듯싶다. 그 말에 나도 보고픈 밴드를 꼽아 보니 대번에 나오는 것은 캐멀. 듣자 하니 앤드류 레이티머의 건강이 호전되어 공연을 준비한다는데, 과연 한국에 올까? 만약 온다면 회사를 그만두고서라도 콜! 모과이나 틴더스틱스, 방코 같은 이들도 땡기는데 과연 올까나?

4.
또 누가 오면 좋을까? 그리고 설사 성사된다면 나는 누구를 용서할 수 있을까? 말은 그랬지만 전두환만큼은 무조건 안 된다.


Posted by En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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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듣는 음악 중 아내가 좀체 이해 못하는 게 이른바 '이태리 프로그레시브'이다. 과도한 극적 구성 등을 이유로 아내는 좀체 마음을 열지 못하는데, 뭐 개인의 취향이니 제발 이해해 달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일. 하지만 아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다 아직 아이가 어리다 보니 집에서 프로그레시브 밴드의 시디를 듣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회사에서 업무 시간에 이어폰 꼽고 듣는 것 또한 한계가 많다. 아무리 비싼 이어폰이라 하더라도 음악을 제대로 듣는 데엔 싸구려 스피커로 크게 틀어 놓고 듣는 것만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무 중에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다행일 수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근무 중, 주로 교정을 볼 때 이어폰 꼽고 울며 겨자 먹기로 듣는 수밖에 없지만, 항상 그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상황이 반복될수록 결국 시디 듣는 일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포스트락 같은 요즘 끌리는 뮤지션의 곡이나 60-70년대 레전드들의 음악도 좀 들어 줘야 하기에 프로그레시브를 듣는 일은 별로 없었다. 자연스레 관심도 떨어지는 법. 작년에 라떼에미엘레가 내한 공연 했을 때에도 바쁜 업무 탓을 하며 가지 못했다. 몇달 전부터 예매해 놓고 달달달 떨던 PFM이나 뉴트롤즈 공연 때에 비하면 프로그레시브에 대한 애정은 팍 식은...

그런데 뉴트롤즈가 다시 내한한단다. 그것도 백만년만에 이름을 내보이신 달콤님의 전언으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서울아트록페스테벌이라는 카페도 알려 주셨다. 익숙하고 그래서 반가운 이름도 보인다. 읽을거리도 많다. 간만에 에니드의 음악을 듣고, 라떼에미엘레 동영상을 보니 술이 다 깬다. 그리고 순간 울컥. 한껏 새로 태어난 기분을 느끼는데 순간 기분이 잡쳤다. 정작 중요한 공연 날짜는 9월 12-13일, 날짜가 뷁이다. 11월 초에 대대적인 마감을 치르는 나로서는 사무실에서 손가락 빨며 눈물을 글썽이며 한탄만 해야 한다. 그래도 주말인데 째고 가? 업무 쨀 요량이면 주말인데 처자식부터 챙겨야 하지 않을까? 그냥 집에서 시디라도 들을까?

덧. 나는 개인적으로 '아트락'보다는 '프로그레시브'라는 용어를 선호한다. 이유는... 그게 더 있어 보인다. ^^; 하지만 다들 아트락 아트락 하다 보니 제목만은 그리했다.
Posted by En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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