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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20 캐멀의 A Nod And A Wink 2
캐멀의 A Nod And A Wink를 구매함으로써 드디어 캐멀의 모든 스튜디오 앨범을 구매했다.  남은 것은 라이브 앨범과 컴필레이션 앨범 각각 5종씩인데, 원체 스튜디오 앨범을 선호하는지라 이것들을 다 구매할 이유는 없다. 그래도 캐멀은 라이브 앨범도 5종이나 가지고 있으며, 컴필레이션도 테이프롤 포함하면 2종이나 가지고 있다.

이렇게 10년 넘게 활동하며 10종 이상 앨범을 내놓은 밴드의 전 앨범을 구매한 것은 킹크림슨, 핑크 플로이드에 이어 세 번째이다. 사실 좋아하는 정도에 따르면 가장 먼저여야 했으나, 이 앨범을 구입하려고만 하면 실제로는 품절이라고 비보를 전해 오는 통에 이제서야 구입했다. 덕분에 새로운 음반몰을 뚫어야 해 마일리지가 분산되는... ^^: 그렇기에 막상 택배로 시디를 건네 받았을 때에는 가슴이 콩닥콩닥 했다.

환갑 넘어서까지 정열적으로 활동하는 뉴트롤즈의 비토리오나 니코 같은 이도 있지만, 사실상 캐멀 그 자체인 앤드류 레이티머가 1947년 생이기에 사실상 이 앨범은 캐멀의 마지막 앨범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상 2002년에 이 앨범이 나온 뒤로 라이브도 컴필레이션도 더 나오지 않고 있다. 2003년에 유럽과 미국에서 공연한 기록이 남아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게 끝이다. 당연스레 핑크플로이드와 함께 새 앨범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지만, 내 스스로도 너무 무리한 기대라는 것 인정할 정도.

타이틀 곡을 시작으로 3번째 곡에 이르기까지 앤드류 레이티머의 보컬이나 밴드의 연주는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더 보드랍고 친숙해진 느낌. 너무나 익숙한 동네 아저씨 같은 보컬, 이것이야말로 캐멀의 가장 큰 자산이 아니던가. 킹크림슨의 로버트 프립이나 핑크플로이드의 로저 워터스는 밴드를 혼자서 쥐고 흔드는 독재자라는 인식이 강하게 들지만, 웬일인지 앤드류 레이티머에게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81년 이후 마지막 원년 멤버인 앤디 워드가 이탈한 이후, 숱하게 많은 이들이 그전부터 캐멀의 멤버가 되었지만(또한 1979년부터 레이티머와 함께해 온 콜린 베이스가 늘 곁에 있었지만), 결국에는 캐멀이 레이티머였고 레이티머가 캐멀인 것만 같다. 독야청청하는 고집불통 노친네라기보다는 이촌향도 속에서도 고향을 외로이 지켜온 우직한 사내 같은 느낌이 든다.


Posted by En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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