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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3 제프 버클리, 안토니 앤 더 존슨즈 4
지난달에는 피트 햄, 크로노스 쿼텟과 캐멀에 빠져 허우적댔는데 이번달은 제프 버클리와 안토니 앤 더 존슨즈에 홀라당 빠져 버렸다. 없는 돈을 털어 제프 버클리의 라이브 모음집 한 장, 게리 루카스와의 듀엣(?) 한 장, 그리고 안토니~의 작년 신보를 샀는데, 이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은 업무를 방해한다. 사실 지난달에 비하면 방해될 만큼 덜 바빠서 그렇기도 하지만...

[수입] Mystery White Boy - 10점
Jeff Buckley/소니뮤직(SonyMusic)
제프 버클리야 그동안 숱하게 언급했지만 그의 라이브 앨범을 한 장 한 장 들을 때마다 그가 펼치는 마법의 굿판에 흠뻑 빠져든다. 요절한 뮤지션 아버지에게서 태어나 그마저 요절했다는 가십거리로 유명세를 탄 그이지만, 천재적인 보컬은 그를 신화 속 주인공으로 만드는 데 한치의 망설임도 없게 한다. 그렇다, 고작 정규 앨범 한 장 낸 그는 짐 모리슨이나 커트 코베인 같은 레전드의 지위에 오를 수 없게 하지만, 그렇기에 그는 현재에도 살아 숨 쉬는 신화의 인물이 되었다. 인생, 한방에 훅 가는 법. 일전에는 익숙한 멜로디의 리메이크 3종 세트(Hallelujah, Lilac Wine, Calling You)에 쏠렸는데, 이제는 그의 오리지널리티인 그래서 그의 번뜩이는 실력이 확연히 드러나는 Last Goodbye, Mojo Pin, Eternal Life에 끌린다. 신화의 주인공인 만큼 앨범 하나 가지고 몇 번이나 우려 먹는 못난 놈들 덕에 몇 장의 에디션을 더 사야겠지만, 그 역시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현존하는 그의 모든 음악을 듣고 싶은 것은 욕망의 발현이 아니라 경외의 표현이다.

[수입] Antony and the Johnsons - The Crying Light - 10점
안토니 앤 더 존슨스 (Antony And The Johnsons) 노래/Secretly Canadian
안토니 앤 더 존슨즈는 과거 엠블 시절에는 몇 번 포스팅한 적 있는데, 리더인 안토니 헤가티의 여리고 섬세한 보컬을 앞세운 챔버 팝 밴드이다. 그도 사실 트랜스젠더인 것으로 사료되는 외모/성별과 괴리된 섬세한 목소리와 창법으로 알려졌는데, 사실 그러한 불일치는 그에게서 굉장한 음악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듯하다. 남성의 신체에 갖힌 한 여성의 울부짖음 같은 그의 목소리는 절망의 절벽 위에서 맞바람에 맞서며 토로하는 흐느낌을 연상케 한다. 유럽 차트에서 1위를 했음에도 국내에는 제대로 수입조차 안 되는 <Crying Light>는 이전 작 같은 킬러 트랙은 눈에 띄지 않지만, 슬픔이 차곡차곡 쌓여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워진 짐더미 같다. 하늘을 어깨에 맨 아틀라스처럼 그 짐을 짊어진 채 세상에 노래하는 안토니 헤가티의 목소리. 거부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운명에 맞서야 했던 제프 버클리의 울부짖음과 생면 다르지만 그것의 임팩트는 하나 다를 게 없다.

이에 비하면 덤으로 산 스타세일러의 <Love Is Here>는 무슨 자장가 같다. 하지만 나는 제임스 월시의 보컬을 아주 좋아한다. 다만 구입 시기가 안 좋았을 뿐. 제프 버클리와 안토니 헤가티와 대적하기에는 제임스 월시는 너무 불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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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n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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