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ission'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2.05 가브리엘의 오보에
아들이 엄마 뱃속에서 나갈까 말까 하던 시절,  TV에서 모리꼬네 할배의 서울 공연 실황을 방송해 줬다. 공연의 막바지였나? 앙코르였나? 모리꼬네 할배의 곡 중 가장 유명한(부부가 침대 위에서 가장 많이 듣는(?) 외국곡 1위란다.) 곡인 Gabiel's Oboe가 연주된다. 순간 뱃속의 아이가 마구 엄마 배를 걷어 찬다. 짜식 음악 좋은 건 알아가지고서. 얼마 전에 다시 들려줬을 때에는 아이가 모르쇠하긴 했지만.

처음 <미션>을 봤을 때에도 그랬고, OST를 사서 들을 때에도 그렇고, Gabiel's Oboe는 참으로 눈물나게 하는 곡이다. 곡을 듣는 순간 경건해진다고나 할까? 두 손 모으고 기도를 올리지 않으면 뭔가 죄를 짓는 느낌이 드는 곡. 그래서 내 지은 죄를 다 털어놓아야 할 것만 같은 느낌. 그러면서 눈물 좀 펑펑 쏟아야 할 것만 같은 느낌. 그리고 다 듣고나면 죄를 용서받아 무한한 기쁨을 느끼는 듯한 느낌.

도미옹께서 <미션>을 용감하게 혼자 보고 새사람이 되시어 곡을 포스팅하기에 나는 동영상을 올려본다.



영화의 원 장면. 힘겹게 폭포를 거슬러 올라온 가브리엘은 원주민들에게 이 곡을 들려준다. 소리에 감화(?)된 원주민들은 전과 달리 경계심을 다소 푸는... 지극히 오리엔탈리즘 적인 장면. 좋은 음악은 과연 보편적일까? 글쎄... 그리고 모리꼬네 할배는 하필이면 오보에를 택했을까? 소리가 좋아서? 다른 악기보다 더 섬세하게 관리해야 할 오보에가 나오는 것은 다소 오바라는 생각. 하지만... 사운드트랙과 달리 제대로 연주되지 않은 이 곡조차 첫 멜로디를 들었을 때 오~ 했다.



'뮤즈의 조각상 > Song Within a So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국의 나날들 메인 테마  (4) 2009.02.10
오늘의 선반?  (8) 2009.02.07
마지막 평화  (3) 2009.02.03
피, 땀, 눈물 / 당신이 아는 것보다 더 사랑해  (2) 2009.02.01
두 페터의 앙상블  (2) 2009.01.23
Posted by Eni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