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miata Forneria Marconi, 일명 PFM의 데뷔 앨범에는 Impresionni Di Settembre라는 곡이 있다. 우리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9월의 인상' 정도 된다. 조곤조곤 읊조리는 듯 어쿠스틱 기타에 맞추어 나직하게 들리던 목소리는 곧 이탈리아 남정네의 열정으로 발화되고 급기야 무그의 폭풍이 몰아친다. 그리고 반복. 여름과 가을의 문턱에서 낮에는 여름, 밤에는 가을 같은 9월에 대한 인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다.


Impressioni Di Settembre - Storia Di Un Minuto(1972)

PFM은 좁은(?) 이탈리아에서 벗어나고파 영국으로 진출한다. 그 과정에서 영어 앨범을 내놓고 Impresionni Di Settembre도 새로운 버전으로 내놓는다. 이름도 완연히 바꾸어서. 사운드의 질감은 좀 더 좋아지고 멜로트론이 좀 더 강하게 몰아치나, 혹자는 완벽한 편곡으로 더 좋아졌다고 하나, 왠지 느낌은 가을과 겨울의 문턱으로 옮겨진 데다 조금은 두터운 벽에 가로막힌 느낌. 그래도 원곡이 워낙 좋으니까.


The World Became The World - The World Became The World(1974)


보너스로 근자에 있었던 일본 클럽 치타 공연 실황의 일부. 약간은 힘에 부친 듯한 목소리와 조금은 느린 연주에서 꽤 오랜 세월이 지났음을 알 수 있으나, 거의 환갑줄 닿은 이 할배들의 열정만큼은 아직 청춘이다. 허긴 저때보다 몇 년 뒤인 내한 공연에서는 회춘했는지 아예 펄펄 날아다니더구만.


Impressioni Di Settembre - Live in Japan(2002)




Posted by En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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