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여전히 살아있나 봅니다'라 는 글을 읽으니 착잡하다. 도서관 확장 계획에 1억 달러를 기부한다는 뉴스는 그렇다 쳐도 clio님이 정리한 뉴욕과 서울의 공공 도서관 실태 비교 자료를 보니 한숨이 다 나온다. 이미지를 퍼 오기는 좀 뭐해 표를 따로 만들었다. clio님에 따르면 이 자료는 "한국 도서관 협회에서 발행한 2006년판 한국도서관연감과 뉴욕 공공 도서관에서 발행한 Fact Sheet 2006 (for FY 2005) 중의 일부를 비교한 것"이라는데, 이 자료에는 별개의 도서관 시스템이라는 퀸즈와 브루클린의 도서관 시스템은 누락된 자료라고 한다.


뉴욕 공공 도서관
서울 공공 도서관
도서관 수
89
54
직원 수
3206
1050
소장 권 수
5060,0000
569,1448
이용자 수
1360,0000
3067,0409
연간 이용비
2854,1862,0000
434,5442,4000

지역 내 도서관 수야 뉴욕과 서울의 규모와 인접 지역 차에 따라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이다. 일단 이용자 수는 두 배 - 물론 열람 및 대출 이용자가 아니라 일반열람실 이용자 수가 대부분이겠지만 - 가 넘는데 직원은 반토막도 안 되며, 소장 권 수와 연간 이용비는 당최 비교 자체가 민망하다. --; 거기에 뉴욕은 1억 달러를 기부하는 부자도 있다. 서울은? 답글을 보니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을 제외하곤 갈 만한 도서관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짜증나지만 수긍한다. "10만 권이래야 일반적인 서가 간격으로 학교 교실 두 개 면적이면 다 찹니다"라는데 뭐 더 할 말이 있겠는가.

갑자기 내 사는 동네에 소재한 마포도서관(정식 명칭은 마포평생학습관)은 소장 권 수가 얼마나 되나 웹사이트를 찾아보니 아동서 포함 도서만 193,419권이다. 직원은 별정직과 기능직 포함해 41명인데(TO는 42명이며 수영장 등 주민편의시설 직원이 포함돼 있다) 이중 사서는 15명뿐. 그래도 서울 평균인 10,5397권, 19.4명에 비하면 꽤 큰 도서관이다. 하지만... 뉴욕에 비하면... 한숨 나온다. 그래도 마포구는 마포평생학습관과 그곳의 아현분관을 제외하고도 마포구립 서강도서관(어린이도서연구회 위탁 운영)이라도 있으니 1구 1도서관인 구보다는 좀 나을 듯. 구 내 소재 대학인 서강대와 홍익대 도서관이 주민에게 개방됐더라면 좀 더 좋겠지만 뭐 택도 없는 생각이라는 것 안다. 그러고 보니 월드컵공원 부지에 박정희기념관 대신 어린이도서관 만들기 운동이 있었는데, 그게 서강도서관으로 전환된 건가? 모르겠다.

아무튼 뉴욕과 서울의 사례를 비교하니 암담하다. 정말 clio님 말대로 대운하 판다고 삽질할 돈 10%만 공공도서관에 투여한다면 달라져도 많이 달라질 게다. 진보신당이든 민노당이든 이런 부분 좀 신경 써 줬으면 좋겠다. 하다못해 민주당이 관심 가져준다 하면 영혼이라도 팔지 모르겠다. --; 2MB의 한나라당은 절대 이런 데 신경 안 쓸 것이기에 영혼 팔 일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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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n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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