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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1 11월 1일, 음악이 죽은 날 8
보통 '음악이 죽은 날' 하면 돈 매클린의 American Pie에 나오듯 버디 할리가 비행기 사고사로 죽은 1959년 2월 3일을 말하기도 하고, 존 레논이 팬이 쏜 총에 맞아 죽은 1980년 12월 8일을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음악이 죽은 날'이라 하면 오늘 11월 1일이 아닐까 싶다. 이유는 1987년 11월 1일에 유재하가 교통사고로 죽은 데 이어 정확히 3년 후 그의 좋은 술친구였던 김현식이 간경화로 죽었기 때문이다.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비범했던 두 뮤지션이, 그것도 함께 밴드 하며 곧잘 술을 퍼 마시던 둘이 3년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같은 날에 세상을 뜬 것은 우연 아닌 우연일 것이다.

이쯤에서 뭘 틀까? 비록 유재하가 앨범 녹음에는 공식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채 탈퇴하긴 했지만 이 둘이 밴드를 함께했던 1986년에 나온 김현식의 3집에 실린 '가리워진 길'이 어떨지. 마침 유재하가 딱 자기 스타일대로 만들고, 김현식과 유재하가 따로 자신의 앨범에 실은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이유로 유재하의 곡보다는 김현식에 곡에 좀 더 끌린다.



사실 음악을 듣자마자 프로그레시브에 빠진 인간인지라 80년대 가요에 관심이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 점에서 김현식도 유재하도 그렇게 좋아해 본 적 없다. 개나 소나 다 아는 히트곡 한두 곡 빼고는 뭘 들어봤어야지. 얼마 전 구입한 박준흠의 <이 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을>을 읽다가 이 기묘한 이야기에 관심이 갔는데 마침 11월 1일이 되었다. 더분에 김현식과 유재하의 음악을 찾아 듣는데 진작에 듣지 못했던 게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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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n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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