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코르토 말테제 시리즈 5권 구매를 완료한 데 이어 <일곱 개의 수정 구슬>을 끝으로 땡땡의 모험 시리즈 24권 전 권을 모두 구매했다. 아싸~!

몇 년 전 땡땡의 모험 한국어판을 발매하는 출판사에 후배가 들어가자 직원가로 싸바싸바 해 8권 세트 3종을 구매하기는 했지만, 그때에는 금액이 부담돼 함께 일하던 (당시 임신 중이던) 후배 한 명을 꼬셔 반반 부담으로 세트 3종을 사서 반씩 나눠 가졌다. 그때에는 한두 번 보고 말 생각으로 "네 아이가 태어나면 출산 선물로 다 넘기마"라고 했지만, 이 말은 식언이 되었다. 책 욕심도 났거니와 내게도 아이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간혹 들춰보는 땡땡의 모험은 너무 재미있었다. 허긴 먼 옛날 보물섬에 연재될 때에도 재미있게 봤으니.

그리 하여 전 권을 모두 모으고자 하는 마음에서 일단 내게 없는 세트 한 종을 사고 그 다음달부터는 코르토 말테제와 함께 한 권씩 사들였다. 으하하.

땡땡의 모험은 좀 희한한 책이다. 첫 권인 <소비에트에 간 땡땡>은 볼세비키 치하의 소련에 대한 거의 적대적인 멸시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둘째 권인 <콩고에 간 땡땡>에서는 전형적인 서구 제국주의자의 시선으로 아프리카인들을 바라봤다. 그런데 어느샌가부터 지극히 제국주의적이고 오리엔탈리즘으로 가득 하던 시각이 조금씩 변하더니 나중에는 전 세계의 부당한 권력과 맞서 싸우는, '좌빨'스러운 기운이 넘쳐났다. 오호호. 들리는 말에는 한 중국인이 작가인 에르제를 설득해 그를 '개종' 내지는 '회심'시켰다고 한다.


Posted by En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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