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서] 위대한 도전이 낳은 인류의 명작 세트 - 전4권


예담에서 이번에 '위대한 도전이 낳은 인류의 명작 시리즈'를 내놓았다. 나처럼 가오 지향형 책에 잘 뽐뿌질 당하는 인간 만을 위한 책인데, 비행기, 범선, 자동차, 자전거의 '역사'를 다룬다는 이 시리즈 세트 가격은 25만원. 손간 허걱 하는 소리가 나온다. 가격부터 이 책을 팔려고 만든 책인지 의심이 들지만, 그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리뷰를 보니 <조르주 뒤비의 지도로 보는 세계사>와 같은 판형이라 한다. 가로 361mm 세로 267mm 320쪽 양장본. 나름 크다 생각하는 우리 집 서가에도 꽂지 못하는 그 거대한 판형 말이다. 램프의 바바 같은 웃음이 인다. 음홧홧홧홧.

하지만 탐/난/다. <조르주~>와 '세계문명 시리즈'는 비록 올바로 꽂아 두진 못하지만 이따금 폼 좀 내면서 읽기에 좋은 책 아닌가. 게다가 몇 년 뒤 아들과 함께 학습의 목적으로도 충분히 볼 수(아니다, 이 녀석 책을 자꾸 찢어댄다. ^^;) 있다. 하지만 세트 25만원 각 권 8~10만원은 만만치 않다. 그런데 발견한 사실 각 권 8~10만원인데 세트는 25만원? 8+8+8+10=34만원인데, 그러면 세트는 무려 9만원이나 깎아 판단 말이야? 얼마전 79%나 할인해 주던 알라딘 수입 앨범 파이어셀러 행사를 바빠서(실제로는 뒤지기 귀찮아서) 못 뒤지다 리스트에 모셔 둔 탠저린 드림 박스 세트를 날려 버린 것이 떠올랐다. 무려 9만원이나 깎아 주는데... 시간 지나면 분명 이 세트는 품절시킬 텐데... 어짜피 지를 땐 과감히 팍 질러야 하는데...

물론 세트가 25만원, 할인가 22.5만원은 도서지원비로 구매한다 해도 한도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얼핏 두 달로 쪼개 살 수 있다는 말도 들은 듯하지만, 그러기엔 두 달 동안 다른 책은 못 산단 말이다. 육아나 아내의 공부 같은 이래저래 필요한 책도 이따금 있는 판에 그리 지르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게다가 아직 못 지른 세트나 시리즈도 아직 많다. 게다가 내가 비행기 말고 다른 권에 관심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동양의 범선이 나오지 않는 반쪽짜리 범선에는 호기심이 날아가 버렸다. 자동차도 좀 왔다 갔다 하고, 자전거는 뭐 볼 게 있나 싶다. 흐음. 점점 안 사는 방향으로... 대신 다음 달에 비행기 하나 정도 사는 거... 아, 아내의 잔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 미리보기를 보니 참 간지난다. 가오용으로는 딱인데... 흐흐흐.
Posted by En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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