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헌책으로 샀던 노명식 선생의 <프랑스 혁명에서 파리코뮌까지:1789~1871>라는 책을 읽는데, 제아무리 역사는 좋아해도 워낙 숫자에 취약한 뇌를 가졌기에 정신 없이 진행되는 프랑스 대혁명의 사건이 너무 복잡해 아놔~ 해 버렸다. 숨가쁘게 진행되는 혁명의 과정이 재미있기에 망정이지 마구 튀어나오는 익숙지 않은 프랑스어 단어에 뇌가 꼬일 뻔해 책을 집어던졌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 보니 1980년에 나온 책치고는 잘 읽힌다는 생각도 든다.

'테르미도르 9일의 반동'으로 로베스피에르의 공포 정치가 종식되는 부분까지 읽었는데 이때까지 일어난 혁명의 주요 사건만 정리해 본다. 혁명이 순식간에 일어나 루이 16세의 목을 잘랐다고 알고 있었는데(바스티유 감옥 습격 이후 루이 16세가 2단 분리되는 데는 3년 반이 걸렸다), 생각보다 혁명은 여러 세력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과정은 상상 이상으로 엉망진창이었다.



이제 총재 정부의 수립과 '영웅' 나폴레옹의 등장, 그리고 공화국의 몰락이다. 물론 책 제목처럼 파리꼬뮌까지 다룬다지만, 사실 내 관심사는 개판 오분전의 프랑스가 어떻게 세계사의 귀감이 되는 공화국을 수립하고 지켜냈는가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나폴레옹이 합법적으로 권력을 쥐는 과정을 분석해 오늘날 한국 사회에 적용될 단초를 살펴보는 것이다.
Posted by En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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