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니오 모리코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2.10 천국의 나날들 메인 테마 4
  2. 2008.08.21 한 '선한' 병사(들)의 노래 5
어떤 방송 프로그램이었나 개인 제작 패러디 동영상이었나 공포심을 자극하는 음악이 인상 깊은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거랬다. 한참 생각한 끝에 찾은 결론은

테렌스 멜릭의 영화 <천국의 나날들Days Of Heaven> 메인 테마. 모리꼬네 할배가 만든 그 곡 말이다. 영화 화면은 참 죽이는데 음악은... 물론 어떤 상황에 따라 듣느냐의 차이다. 공포물처럼 편집하거나 그런 유형의 것을 접한 뒤 들으면 영락 없는 공포영화 배경음악. 하지만 죽이는 영상과 달리 스토리는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세 남녀의 불운을 다루고 있으니, 영화 전반을 고려하건데 적절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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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gles are calling from prairie to shore,
"Sign up" and "Fall In" and march off to war.
Blue grass and cotton, burnt and forgotten
All hope seems gone so soldier march on to die.
Bugles are calling from prairie to shore,
"Sign up" and "Fall In" and march off to war.
There in the distance a flag I can see,
Scorched and in ribbons but whose can it be,
How ends the story, whose is the glory
Ask if we dare, our comrades out there who sleep.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1966)


노 예 해방이라는 인도적 의지로 벌어진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남북전쟁은 실제로는 무산프롤레타리아가 필요한 북부의 산업자본가 계급이 남부의 농업자본가로부터 노동력, 즉 흑인 노예를 빼앗으려 일으켰다. 그렇기에 전쟁의 성과물은 해방된 흑인 노예가 아닌 산업자본가들에게 전유됐고, 그 대가는 북군이든 남군이든 군인으로 징집된 기층 대중과 포화 속에서 자신의 사유재산을 날려먹은 중하층 '국민'들이 전담해야 했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마카로니웨스턴의 걸작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에 나오는 The Good인 블론디는 실제로 착한 놈이 아니다. 다만 '착한 놈'처럼 행사하는 '추한 놈'이자 '나쁜 놈'이다. 우리는 노예를 해방시킨 북군을 The Good으로, 노예를 부려먹은 남군은 The Bad라 생각해 왔지만, 실제로 북군은 The Ugly이다. 진정 The Good은 연방 정부(북군)이든 남부연합 정부이든 정부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들어 죽으라면 죽고 죽이라면 죽이는, 하지만 그러하면서도 괴로워 죽으려 하는 XX 대위를 비롯한 남군과 북군의 장병들, 그리고 포화 속에서 착취당하고 죽임당하고 학대받는 사람들이다. 선하지만 몽매한, 선하기에 몽매한 그들 말이다.

그렇다, 이 노래는 그러한 이들의 노래이다. 그래서 아름답고, 그래서 구슬프다. 비단 이 노래가 연주되는 동안 동료가 고문받는 것을 알면서도 명령에 따라 연주해야만 하기에 구슬픈 게 아니다. 이는 힘 있는 소수에게 희생당하는 힘 없는 다수의 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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