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MS Concert at Madison Square Garden, NYC,1983/12
어제는 에릭 버든이더니 오늘 아침은 야드버즈 브라더스가 난 흥분시키는군. 알다시피 60년대 활동했던 야드버즈에는 소위 3대 기타리스트라 불리는 에릭 클랩튼, 제프 백, 그리고 지미 페이지가 차례로 활동했다. 뒤에 둘은 잠시 트윈 기타로 두 곡인가 녹음하긴 했다는데, 실제로 이들이 모두 모인 공연은 십수 년 뒤에 모두 기타의 신[각주:1]이 되어서야 이루어졌다.
주로 검색되는 로열 앨버트 홀 실황[각주:2]은 Layla의 연주가 다소 원곡보다 빨라 호흡을 상당히 숨가쁘게 하는데, 이 MSG 실황은 그에 비하면 원곡의 속도에 가깝다. 나이 먹으니까 에릭 클랩튼의 MTV 언플러그드 버전이 더 좋긴 하지만, 레일라의 멋은 초반부에 몰아치는 슬라이드 기타 연주, 그리고 중후반부의 기타와 피아노의 절묘한 합주이다.
ARMS (자선) 콘서트[각주:3]는 출연진이 참으로 빠방한데 야드버즈 브라더스 외 주요 뮤지션만 스티브 윈우드(블라인드 페이스, 트래픽), 존 폴 존스(레드 제플린), 빌 와이먼, 찰리 와츠(이상 롤링스톤즈), 케네디 존스(페이스, 더 후), 앤디 페어웨더-로(누군지 모름) 등이 함께한 공연이다. 하지만 이들은 야드버즈 출신의 기타리스트 3명 앞에서는 미안하지만 그저 '+@'에 불과하다.
사실 '기타의 신'은 에릭 클랩튼을 지칭하는 말이다. 다른 두 사람에게도 별명이 따로 있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 [본문으로]
사실 이것이 원 공연이고, 매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 등의 미국 공연은 향후에 추가로 이루어진 공연이다. [본문으로]
현실은 잡담 블로그일지라도 곡 하나 띡 걸어 놓는 음악 (재생) 블로그가 아닌 리뷰 블로그를 표방하려 했지만, 아침에 유튜브에서 애니멀즈를 검색하다 우연히 들은 이 곡에 '그래, 가끔은 음악 블로그'도 해 보지, 뭐'라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
<머나먼 정글>의 영향 때문인지 롤링스톤즈의 곡 중에서 최고로 꼽는 곡은 아무래도 Paint It Black이다. 전주에 나오는 시타르의 기묘한 분위기나 키스 리차드의 덜거덕거리는 기타 연주도 최고이지만, 목소리만으로도 무대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믹 재거의 샤우팅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하지만 에릭 버든의 커버를 듣고서 그는 에릭 버든 앞에서는 아직 덜 여문 풋내기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둘은 별로 나이 차가 별로 안 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여전히 믹 재거를 높이치는 사람도 있을 게다.)
비오는 날 유리창을 긁듯 고막을 긁어 대는 바이얼린의 거친 소리가 웬일인지 짜증스럽게 들리지 않았다. (뭐 프로그레시브쪽에서는 이런 연주 종종 듣는다. ) 그리고 이어지는 블루스 필 가득한 록 밴드의 합주.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몽롱한 기운이 내 주변을 감싸 흐른다. 한 대 맞은 것 마냥 기분이 멍해졌을 때 슬며시 나오는 에릭 버든의 마치 무당 같은 보컬. 롤링스톤즈보다 한층 복잡한 애니멀즈의 연주는 굿판의 자바라와 북 소리 같다. 아 바이얼린도 밴드 멤버가 연주했군. 이 모든 게 뒤섞이니 그렇다면 이들의 연주는 하나의 굿판?
순간 애니멀즈가 원 곡이고 롤링스톤즈가 커버했나 싶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 먹었다. 적어도 리메이크하려면 원 곡보다 나아야 하는 것 아닌가? 리메이크를 한다면 롤링스톤즈와 믹 재거보다 더 잘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점에서 에릭 버든과 애니멀즈는 원 곡의 아우라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당시만 해도) 롤링스톤즈보다 더 잘나간다는 자존심을 이 곡으로 증명했다.
사실 이 곡은 1967년 작 <Wind of Change>에 수록된 게 스튜디오 버전이 아니라 1968년 공개된 <Roadrunners>에 실린 스톡홀름 라이브 실황인데, 앨범을 사서 들어보니 라이브에 비해 무척 심심하다. 짧기도 하거니와 보컬이 왠지 맥아리가 좀 없는 느낌이 난다. 그리고 고막을 긁어 대는 바이얼린 연주는 없다 보면 된다. 이쯤 되면 믹 재거의 목소리가 그리워진다. 국내 어느 음반 몰에도 들어온 적 없는 <Roadrunners>를 아마존에서 주문해야 할까 싶다.
"this book deals with epiphenomenalism, which has to do with consciousness as a mere accessory of physiological processes whose presence or absence… makes no difference… whatever you're doing."
Aphra Benn: hello Cervantes: donkey Daniel Defoe: to christen the day! Samuel Richardson: hello Henry Fielding: tittle-tattle tittle-tattle Lawrence Sterne: hello Mary Wolstencraft: vindicated! Jane Austen: here I am! Sir Walter Scott: we’re all doomed! Leo Tolstoy: yes! Honoré de Balzac: oui Edgar Allen Poe: aaaarrrggghhhh! Charlotte Brontë: hello Emily Brontë: hello Anne Brontë: hellooo Nikolai Gogol: vas chi Gustav Flaubert: oui William Makepeace Thackeray: call me “william makepeace thackeray” Nathaniel Hawthorne: the letter “A” Herman Melville: ahoy there! Charles Dickens: london is so beautiful this time of year... Anthony Trollope: good-good-good-good evening! Fyodor Dostoevsky: here come the sleepers Mark Twain: I can’t even spell ‘mississippi’! George Eliot: George reads German! Emile Zola: j’accuse Henry James: howdy miss. Wharton! Thomas Hardy: ooo-arrr! Joseph Conrad: I’m a bloody boring writer... Katherine Mansfield: [cough cough] Edith Wharton: well hello, mr. James! D. H. Lawrence: never heard of it E. M. Forster: never heard of it!
Happy the man, and happy he alone who in all honesty can call today his own; He who has life and strength enough to say "yesterday’s dead & gone-I want to live today."
James Joyce: hello there! Virginia Woolf: I’m losing my mind! Marcel Proust: je me’en souviens plus F. Scott Fitzgerald: baa bababa baa Ernest Hemingway: I forgot the.... Hermann Hesse: oh es ist alle so häßlich Evelyn Waugh: whoooaarr! William Faulkner: tu connait William Faulkner? Anaïs Nin: the strand of pearls Ford Maddox Ford: any colour, as long as it’s black! Jean-Paul Sartre: let’s go to the dome, Simone! Simone de Beauvoir: c’est exact present Albert Camus: the beach... the beach Franz Kafka: what do you want from me?! Thomas Mann: mam Graham Greene: call me "pinky", lovely Jack Kerouac: me car’s broken down... William S. Burroughs: wowwww!
Happy the man, and happy he alone who in all honesty can call today his own; He who has life and strength enough to say "yesterday’s dead & gone-I'm gonna live today."
Kingsley Amis: [cough] Doris Lessing: I hate men! Vladimir Nabokov: hello, little girl... William Golding: achtung busby! J. G. Ballard: instrument binnacle Richard Brautigan: how are you doing? Milan Kundera: I don’t do interviews Ivy Compton Burnett: hello... Paul Theroux: have a nice day! Günter Grass: I’ve found snails! Gore Vidal: oh, it makes me mad! John Updike: run rabbit, run rabbit, run, run, run... Kazuro Ishiguro: ah so, old chap! Malcolm Bradbury: stroke John Steinbeck, stroke J. D. Salinger Iain Banks: too orange for crows! A. S. Byatt: nine tenths of the law, you know... Martin Amis: [burp] Brett Easton Ellis: aaaaarrrggghhh! Umberto Eco: I don’t understand this either... Gabriel Garcia Marquez: mi casa es su casa Roddy Doyle: ha ha ha! Salman Rushdie: names will live forever...
내가 최초로 좋아한 팝 뮤지션은 에어 서플라이다. 벼락에 타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모뎀의 급사 이후 내 관심은 음악으로 옮겨 갔다. 그 결정적 계기는 시내 리어카에서 파는 불법 테이프 중 이름만 들어 본 런던 보이즈와 에어 서플라이의 테이프를 산 것이었다. 그중 에어 서플라이는 수록된 첫 곡 Lost in love부터 내 귀에 쏙 들어왔다. 한 열댓 곡 정도 들어 있던 그 불법 컴필레이션 테이프에서는 버릴 만한 곡이 하나 없었다. 이내 정규 컴필레이션 앨범과 최신작을 사고 매일 듣는다 할 정도로 열심히 듣고 또 들었다. 하지만 이내 뉴트롤즈와의 충격적인 도킹으로 프로그레시브락에 빠지면서 그 후로 에어 서플라이는 삽시간에 찬밥이 되었다. 여태껏 시디를 사지 않은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이리라.
몇년 전에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에 Making Love Out Of Nothing At All이 삽입되면서 새삼 그들의 존재를 다시 환기했고, 오늘 종종 찾는 블로그에서 그곡의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었다. 사야 할 앨범이 쌓여 있기에 그들의 앨범을 언제 살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별로라 하는 말랑말랑하고 달짝지근하기 그지없는 팝 뮤직이지만, 그들의 곡은 여전히 듣기 좋기에 시크포드를 뒤져 그들의 대표 곡을 모아 봤다.
아, Here I am에서 테이프 늘어지는 소리가 나온다. 이런이런... 그리고 The Earth is...를 빼먹었네. 플레이리스트를 다시 만들어야 하나?
즐겨 찾는 한 블로그에서 영화 <The Days Of Wine And Roses>를 언급한다. '술과 장미의 나날들'이라는 그럴듯한 제목과 달리 영화는 알콜 중독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라고 하는데... 하지만 내게 '술과 장미의 나날들'은 빌 에반스의 연주이다. 오래 전에 <PAPER>에서 이충걸로 기억되는 필자가 '술과 장미의 나날들'이라고 씨부리기에 제목의 아우라에 휘말려 찾아들었던 곡 말이다. 찾아보니 연재물의 제목이었다고 한다.
갑자기 파이어폭스 상에서 미디어플레이어 연주가 안 되면서 찾아 들은 것은 빌 에반스 트리오가 노르웨이에서 한 연주 실황뿐이다. 처음 들었을 때의 그 느낌과는 다르지만 초반부의 피아노와 드러머의 붓질(이거 뭐라고 하나?)은 봄비 내리는 아침과 그럭저럭 잘 어울린다. 빌 에반스의 연주는 한밤과 잘 어울렸는데...
The Days Of Wine And Roses fromDVD <The Last Trio Live '80> Bill Evans(P), Marc Johnson(B), Joe LaBarbera(Dr) at Norway on 1980. 8. 9
아침에 듣는 톰 웨이츠의 목소리는 밤새 술 퍼 마시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해장술 하러 가자고 하는 어느 취객의 목소리를 연상케 한다. 토할 듯 걸걸 거리는 그 목소리를 들으면 처음에는 불쾌하기 짝이 없지만 이내 그 취객의 꿈에 동질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것이 톰 웨이츠의 매력이렸다. 실제로 <Used Song 1973-1980> 부클릿에 실린 존 랜도는 자신이 쓴 해설문의 부제를 'Poet of the Crack of Dawn'이라 달았다. 신선하지는 않지만 절묘한 표현.
나근나근 하지만 왠지 부드럽게 감기는 멜로디. 침울함의 막장을 파고드는 틴더스틱스의 조금은 의아한 곡, 이라고 생각했으나 얼핏 가사를 읽어 보니 짧은 영어 실력에도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연상된다.
Until The Morning Comes from<Waiting For The Moon>(2003)
My hands ‘round your throat If I kill you now, well, they will never know Wake me up if I'm sleeping By the look in your eyes I know the time's nearly come Wake me up ‘cause I'm dreaming Well, they'll never believe what's been happening here But caught in my mind there's a way to get out
Wake me up ‘cause I'm dreaming Well they'll never believe it So hush now, my babe, please don't cry Everything's gonna be alright Hush now, darling, I can hear you're screaming Let me hold you until the morning comes
So tell me this is what you want You can whisper it soft or you can scream it out loud ‘Cause there's still time to change your mind But do it now before tomorrow comes
Wake me up ‘cause I'm dreaming Well, they'll never believe it So hush now, my babe, please don't cry Everything's gonna be alright Hush now, darling, I can hear you're screaming Let me hold you until the morning comes
Until the morning comes The light is fading But the stars are dancing bright My mind is racing like clouds across the sky How did you make me go... this far?
팀장이 오늘은 김남주 시인의 기일이라며 그의 시에 안치환이 곡을 붙인 '저 창살에 햇살이'를 '오늘의 한 곡'으로 선정했다. 그런데 내게 김남주 하면 떠오르는 시/노래는 다른 게 아닌 '고목'이다.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해를 향해 사방팔방으로 팔을 뻗고 있는 저 나무를 보라
주름살투성이 얼굴과
상처 자국으로 벌집이 된 몸의 이곳 저곳을 보라
나도 저러고 싶다 한 오백년
쉽게 살고 싶지는 않다 나무처럼
길손의 그늘이라도 되어주고 싶다.
대학교 1학년 때 동아리에서 축제 행사의 일부였던 통일노래한마당에 출전하자며 선배가 편곡해 며칠 연습해 나섰지만 결과는 4등... (사실 입상은 3등까지밖에 없었고 그 외 순위 발표는 없다. 쿨럭.) 합창 같은 것 취미 없어 그저 선배들이 하자니까 마지못해 연습하는 척, 노래 부르는 척했지만, 그때 처음 접한 노래 '고목'은 가사만큼은 참 마음에 들었다. 뭔가 있어 보인다고나 할까? ㅎㅎ
그러다 세월이 한참 지나 그 노래는 김남주의 시에 곡을 붙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 그렇듯이 곡에 맞추다 보니 시는 조금 바뀌어 있었는데, 익숙해서 그런지 개작된 가사가 좀 더 마음에 든다.
조국과청춘 2집(1993)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하늘을 향해 사방으로 팔을 뻗고 있는 저기 저 나무를 보라
주름살 투성이 얼굴과 상처 자욱으로 얼룩진 우리들의 피 맺힌 한의 나무를 보라
한오백년 우리들도 저 나무처럼 살아보자 몸이 잘리워져 한 토막의 장작이 되는 순간까지
그 누구인지 모르는 저기의 길을 가는 나그네 위해 그늘이라도 푸른 그늘이 되어 주지 않겠나
Deezer로 마이크 올드필드의 곡을 죽 듣는데 Moonlight Shadow가 흘러나온다. 광고 배경음악으로도 꽤 쓰인 이 곡 왕년에 안 좋아했던 사람 몇이나 될까? 마이크 올드필드의 짧은 기타 연주에 뒤 이어 나오는 매기 라일리의 청아한 목소리. 뮤직비디오를 보니 당시에는 인기 좀 끌었을 법하다. 멜로디는 경쾌한데, 번역된 가사를 보니 연인을 잃은 여인네의 자기 고백이다. 혹자는 존 레논의 피살을 암시한다고 하지만 일단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왠지 용산4구역과 화왕산에서 죽은 이들이 생각난다. 멜로디는 경쾌하기 그지 없는데... 사람들은 어느 날 달빛에 실려가 버렸다.
어떤 방송 프로그램이었나 개인 제작 패러디 동영상이었나 공포심을 자극하는 음악이 인상 깊은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거랬다. 한참 생각한 끝에 찾은 결론은
테렌스 멜릭의 영화 <천국의 나날들Days Of Heaven> 메인 테마. 모리꼬네 할배가 만든 그 곡 말이다. 영화 화면은 참 죽이는데 음악은... 물론 어떤 상황에 따라 듣느냐의 차이다. 공포물처럼 편집하거나 그런 유형의 것을 접한 뒤 들으면 영락 없는 공포영화 배경음악. 하지만 죽이는 영상과 달리 스토리는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세 남녀의 불운을 다루고 있으니, 영화 전반을 고려하건데 적절하다 싶다.
걷기 시작하면서 온통 집안을 헤집고 다니는 아들 녀석이 요새 탐내는 것은 내 시디들. 한동안 책에 관심을 보이더니 관심사는 시디가 한가득 든 책장으로 옮겨졌다. 검지손가락을 뻗어 쓰윽 꺼내면 입으로 일단 가져가는 녀석에게 먼지 좀 먹은 시디는... 흐흐... 잠시 한눈 팔면 이미 케이스에는 침이 가득. 부클릿도 침을 흠뻑 머금기 일쑤다. 그런데 플라스틱팩으로 된 시디야 뺐으면 된다지만 디지팩으로 된 시디는 그 형태를 보존하려면 곤죽으로 만들기 전에 후딱 빼앗아야 한다. 허나 그게 쉽던가?
며칠 새 <빵 컴필레이션 Vol. 3>와 <향뮤직 샘플러 Vol.4>를 주로 꺼내던 아들은 오늘 두 번이나 델리스파이스의 5집 <Espresso>를 꺼내들었다. 녀석도 좋은 건가? 아니면 그저 꺼내기 쉬워서? 어찌됐든 아들 녀석이 고른 오늘의 앨범이렸다? 그렇다면 '오늘의 선반'?
그곳은 한여름 동경 키치죠지의 작은 골목
좁아터진 건물 7층 간판은 민속악기점
코를 찌르는 야릇한 향내와 이름도 모를 악기들로
둘러싸인 그 방 한구석에서
그래 너를 만난 거야
약간 마른 몸매 길게 기른 손톱
어딘가 슬픈 검은 눈동자
붉은 카펫트와 인도산 인센스
칭칭 휘감기는 시타 연주
이런 나를 할퀴고 갔어
피할 틈도 주지 않고서
그저 손을 내민 것뿐인데
그저 내 맘을 전한 것뿐인데
빨갛게 패어진 상처 쓰린듯 부어오른 느낌
당황스레 아차하던 그 찰나 그래 너를 만진 거야
약간 마른 몸매 길게 기른 손톱
어딘가 슬픈 검은 눈동자
붉은 카펫트와 인도산 인센스
칭칭 휘감기는 시타 연주
이런 나를 할퀴고 갔어
앙칼지게 쏘아붙였어
그저 인사를 한 것뿐인데
그저 꺼내 주려 한 것뿐인데
아들이 엄마 뱃속에서 나갈까 말까 하던 시절, TV에서 모리꼬네 할배의 서울 공연 실황을 방송해 줬다. 공연의 막바지였나? 앙코르였나? 모리꼬네 할배의 곡 중 가장 유명한(부부가 침대 위에서 가장 많이 듣는(?) 외국곡 1위란다.) 곡인 Gabiel's Oboe가 연주된다. 순간 뱃속의 아이가 마구 엄마 배를 걷어 찬다. 짜식 음악 좋은 건 알아가지고서. 얼마 전에 다시 들려줬을 때에는 아이가 모르쇠하긴 했지만.
처음 <미션>을 봤을 때에도 그랬고, OST를 사서 들을 때에도 그렇고, Gabiel's Oboe는 참으로 눈물나게 하는 곡이다. 곡을 듣는 순간 경건해진다고나 할까? 두 손 모으고 기도를 올리지 않으면 뭔가 죄를 짓는 느낌이 드는 곡. 그래서 내 지은 죄를 다 털어놓아야 할 것만 같은 느낌. 그러면서 눈물 좀 펑펑 쏟아야 할 것만 같은 느낌. 그리고 다 듣고나면 죄를 용서받아 무한한 기쁨을 느끼는 듯한 느낌.
도미옹께서 <미션>을 용감하게 혼자 보고 새사람이 되시어 곡을 포스팅하기에 나는 동영상을 올려본다.
영화의 원 장면. 힘겹게 폭포를 거슬러 올라온 가브리엘은 원주민들에게 이 곡을 들려준다. 소리에 감화(?)된 원주민들은 전과 달리 경계심을 다소 푸는... 지극히 오리엔탈리즘 적인 장면. 좋은 음악은 과연 보편적일까? 글쎄... 그리고 모리꼬네 할배는 하필이면 오보에를 택했을까? 소리가 좋아서? 다른 악기보다 더 섬세하게 관리해야 할 오보에가 나오는 것은 다소 오바라는 생각. 하지만... 사운드트랙과 달리 제대로 연주되지 않은 이 곡조차 첫 멜로디를 들었을 때 오~ 했다.
묵직한 오르간 반주에 얹혀진 피콜로의 가느다란 소리도 꽤 괜찮다.
아예 교회 오르간으로 연주하는 곡. 생각보다 가볍게 들리긴 하지만 교회 오르간이기에...
사실 Nella Fantasia 하는 팝페라 소프라노/테너의 얄팍한 목소리나 아마추어들의 습작이 아닌 담에야 웬만한 실황이나 녹음 연주는 다 괜찮다.
블로그 주소에 camel이라는 단어가 들어갈 정도로 Camel을 좋아하지만 아직 스튜디오 앨범 가운데 <Breathless> <Single Factor> <A Nod And A Wink>는 아직 사지 못했다. 간간이 온라인몰에서 볼 수 있는 <Breathless>와 <A Nod And A Wink>와 달리 <Single Factor>는 좀체 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 Deezer.com을 검색하다 이들의 전 곡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런데... 좀 실망. 중기에서 후기 넘어가는 모호한 시점에서 만들어진 이 앨범의 성격은 글쎄... 팝밴드도 아니면서 너무 파퓰러한 느낌만 가득하다고나 할까? 캐멀 특유의 무겁지 않은 진중한 느낌을 찾기는... 팬의 입장에서 컬렉션을 갖추려 예의상 사지 않는 한 지갑을 굳이 열어야 할 이유를 잃어 가는 찰나.
앨범의 마지막 곡 End Peace를 들으며 그래도 팬질은 제대로 해야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의 10곡이 가져다준 실망감을은 봄날 햇살에 드러난 눈마냥 사라지게 하는 로맨틱한 멜로디. 그리고 그것을 타고 유유히 흐르는 앤드류 라티머의 기타 연주. 고환율 탓에 언제 만날지 모르지만 꾹 참고 기다려 보기로 했다.
마치 우는 듯한 일렉기타의 디스토션에 진득한 해먼드 오르간과 쌉싸름한 브래스를 곁들여 한결 맛을 낸 블루스락의 진수(아, 성찬은 어디로? ^^;). 본디 이 곡에서 'You'는 스물일곱 젊은 날에 먼지가 되어 버린 비운의 디바 재니스 조플린이라 한다.
하지만 그런 컨텍스트를 걷어 내고 텍스트에만 집중하면 이 노래는 상대방이 아는 것 이상으로 연인을 사랑한다는 절절한 사랑의 고백이다. 휴일 오후 낮잠을 자는 아내와 아이를 깨운 내 핸드폰 소리. 기분이 언짢아진 아내를 달래려 여러 수를 쓰다가 이 노래가 생각났다. 제목은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아내 또한 익히 들어왔던 아주 좋아하는 곡. 다행이다.
I Love You More Than You'll Ever Know from <Child Is Father To The Man>(1967)
If I ever leave you You can say I told you so If I ever hurt you baby You know I hurt myself as well
Is that any way for a man to carry on You think he wants his little loved one gone I love you baby more than you'll ever know more than you'll ever know
When I wasn't making too much money You knew where my paycheck went You know I brought it home to baby And I never spent one red cent
Is that any way for a man to carry on You think he wants his little loved one gone I love you baby more than you'll ever know more than you'll ever know
I'm not trying to be any kinds of a man I'm trying to be somebody you can love trust and understand I know that I could be yeah a part of you that no one else could see I just got to hear you say It's alright yeah yeah yeah
I'm only flesh and blood But I could be everything that you demand I could be president of General Motors baby huh or just a tiny little grain of sand
Is that any way for a man to carry on You think he wants his little loved one gone I love you baby, I love you baby I love you more than you will ever know
If I ever leave you You can say I told you so And if I ever hurt you baby And if I ever hurt you You know I hurt myself as well
Is that any way for a man to carry on You think he wants his little loves one gone I'm trying to tell you I love you baby I love you baby yeah yeah yeah I love you more than you will ever know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baby Well alright I told you so many times before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If you don't know, then I'll tell you more time I love you, I lov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