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 마 전 알라딘에서 중고샵 베타 테스트를 하더니 오늘 정식으로 열었나 보다. 알라딘에서 매집하는 책은 정가의 25%라는 상당히 박한 가격이지만, 이 정도는 일반 헌책방의 매입가에 비하면 나쁘진 않다. 낫배드. 재미있는 건 헌책사랑의 개인 책방처럼 개인이 판매자로 등록해 팔 수도 있는데, 이른바 오픈마켓. 이때는 가격을 자기 마음대로 정하면 된다. 물론 40%라는 기준율은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고 물품 리스트가 펼쳐져도 일반 상품과 달리 저자 표기가 안 된다는 것이다. 이미지를 보고 알거나 클릭해 물품의 세부사항을 읽어야 한다. 특히 음반 같은 경우에는 뮤지션이 누군지 한눈에 알 수 없다. 그리고 보관함에 넣거나 마이리스트로 정리할 때 판매자가 노출되거나 분류할 수 있는 항목이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아무래도 배송비나 규모 있는 구입가 설정 때문에 한 판매자로부터 복수의 책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데 말이다. 실제로 나부터 그러고 있다.

대 충 올라오는 중고 책/시디/디비디를 보니 실용서/자기계발서나 에세이류가 많다. 아무래도 한번 찍 보고 말거나 자신이 읽기보다는 남에게 선물하는 요즘 독서 풍토의 탓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책은 아무래도 소장하기보다는 한번 읽고 말거나 아니면 그저 책장에서 자리만 차지할 테니 말이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읽을 사람에게 주거나 아니면 헌책으로도 파는 게 나으려나? 그것에 대해선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하지만 거꾸로 이를 이용하면 (내 기준에서) 제 돈 주고 사기에는 아까운 책을 저렴한 값에 이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숨책 같은 헌책방을 뒤비거나 헌책사랑의 개인 헌책방에서 이따금씩 책을 샀는데, 아마도 이제는 알라딘 중고샵을 종종 애용하게 될 듯하다. 혹시 아나 주인 잘못 만난 대박을 만나게 될지. 지금도 몇 가지가 눈에 띄지만 이달 구매 예정액을 초과해 섣불리 구매하기가 난감하다. 젠장, 중고는 언제 누가 먼저 채갈지 몰라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트랙백 : http://blog.aladdin.co.kr/trackback/usedshop/192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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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n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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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식 선생의 <옥중서한> 출간이 늦어지자 재발간하기로 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게시판에 누가 문의했다. 언제 나오냐고... 다음은 그에 대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의 답변이다.

먼저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작년 가을부터 여태 기다리고 있다오.

옥중서한 마무리작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 원래 지난해 12월에 나온다 했다.

이달 중으로 완료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중입니다.
=> 이달 중에는 안 나온다는 이야기다. --; 오늘이 1월 31일인데 인터넷 서점에 신간으로 나오지 않았다.

애초에 야간비행 측으로 부터 관련 파일을 전혀 건네받지 못한데다가 추가되는 내용이 있어서 작업이 늦어지는 점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 K모씨에게 육두문자가 튀어나가려 하지만, 자세한 내막은 모르므로 일단 판단은 접어 둔다. 하지만 저자가 절판의 강수를 두게 만든 데는 아직도 삐쳐 있다. 덕분에 노동사회과학연구소, 무척 애쓴다. 설마 저 두툼한 책을 가득 채운 텍스트를 일일이 손으로 옮겨 치는 건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그는 정말 나쁜 사람이다.

아무튼 봄이 되기 전에는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오는 게 어디냐 싶은 게 본 마음이다. 다만 사람 욕심이라는 게 끝이 없기에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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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ft 1848-2000 - 미완의 기획, 유럽 좌파의 역사
원제 Forging democracy (2002)
제프 일리 (지은이), 유강은 (옮긴이) | 뿌리와이파리

"방문객의 눈에 잘 띄는 곳에 꽂아 두십시오. 집안의 정체성과 품격이 확 드러날 것입니다. 온 가족이 같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말할 수 없이 좋은 일입니다." - armarius.net BBS의 모 글 답글 중에서

볼드로 처리한 '집안의 정체성과 품격'이라는 말을, 248*176mm 크기에 1028쪽 양장본이라는 책의 외적 형태와 접목시키면 자연스레 '가오'라는 말로 치환된다. 외양이나 내용이나 '가오' 잡기에 딱인 책이다.

<본 얼터메이텀>에 제이슨 본이 책으로 목을 때려 무기로 쓰는 장면이 나온다는데, 이 책은 한손에 잘 잡히지도 않으며 일단 두 손으로 힘껏 던지기만 해도 사람 잡기에는 충분한 무기가 될 듯싶다.

저 것 내기로 한 출판사나, 죽어라 교정 본 편집자도 그렇지만, 번역한 사람은 무슨 배짱으로 시작했을까? 여튼 만든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가오' 잡는데는 이만 한 게 없다. 고로 가오 잡는 것 중시하는 가오이스트들은 반드시 서가에 꽂아 둬야 하는 필수 아이템이자 컬렉션이다.

일단 사긴 했는데... 다 읽을 수 있을까?
Posted by En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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